표고버섯 두드러기 (shiitake dermatitis)
표고버섯 두드러기 (shiitake dermatitis)은 날 것 또는 조리가 덜 된 표고버섯을 먹은 경우 발생하는 두드러기로, 피부에 나타나는 발진이 매우 특징적입니다. 음식에 발생하는 두드러기 반응으로 전신에 매우 가려운 붉은 발진이 나타나며, 채찍으로 맞은 듯한 줄 모양의 피부 발진이 매우 특징적입니다. 이러한 채찍자국 형태의 발진만으로도 표고버섯 두드러기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발생원인
두드러기는 피부나 점막 혈관의 투과성이 증가되면서 일시적으로 혈액의 혈장 성분이 조직 내에 축적되어 피부가 붉거나 흰색으로 부풀어 오르고 심한 가려움이 동반되는 피부질환입니다. 두드러기는 주로 상부 진피에서 발생되어 일시적인 팽진(wheal)과 가려움을 보이지만 하부 진피까지 침범할 경우를 혈관부종(angioedema)이라 하며 피부팽창이 정도가 심하고 가려움보다는 통증을 느끼고, 점막을 흔히 침범하며, 심한 경우 호흡기계, 위장관계나 심혈관계의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두드러기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비만세포 (mast cell)와 호염기구 (basophil)에서 여러 가지 화학매개체들이 유리되고, 이 물질들에 의해 피부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투과성이 증가되어 혈관으로부터 단백질이 풍부한 삼출액이 진피로 새어 나와 발생합니다. 이들 화학매개체 중에 대표적인 것이 히스타민(histamine)으로 피부 혈관의 히스타민 수용체에 결합하여 혈관을 확장시키고 투과성을 증가시킵니다. 비만세포에서는 히스타민 외에 여러 가지 효소, 화학주성인자와 사이토카인을 분비하여 염증세포의 유입과 팽진을 유도하게 됩니다.
표고버섯 두드러기는 표고버섯 내의 성분인 렌티난 (lentinan)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렌티난은 표고버섯의 날 것 또는 부분적으로 조리된 형태에서 존재하며, 이 성분이 피부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렌티난은 인터루킨 1 (interleukin 1) 이라는 알러지 반응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을 촉진시키고 그 결과 혈관확장, 피부 발진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게 됩니다.
환자분들 중에 찌개나 전골에 표고버섯을 넣어서 끓여 먹었는데, 발생할 수 있는건지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표고버섯을 국 종류에 끓이거나 익혀 먹어도 발생하는 경우는 렌티난이 145º 를 초과하는 온도에서 파괴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충분한 가열과 조리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덜 익히거나 생 표고버섯을 먹게 되면, 렌테닌 성분으로 인해 평균적으로 24시간 정도 지나 두드러기가 발생하게 됩니다. 경우애 따라서는 표고버섯 섭취 후 수시간 또는 4-5일 정도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증상
표고버섯 두드러기의 피부 증상은 다른 두드러기와 마찬가지로 피부 전신에 가려운 붉은 발진이 발생하고, 긁은 자리마다 채찍으로 맞은 듯한 줄 모양의 발진이 특징적입니다. 밤에 가려움이 심해지며, 피부 발진이 햇빛에 노출되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피부 발진은 대부분 몸통에 발생하지만 팔다리, 목, 얼굴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점막에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두드러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피부 발진 뿐만 아니라, 두통, 현기증, 호흡곤란, 연하곤란과 같은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때는 주사치료와 함께 입원치료가 필요합니다.
진단 및 치료
표고버섯 두드러기의 진단은 채찍 모양의 특징적인 피부 발진으로 진단할 수 있으며, 실제로 저 또한 이런 모양의 발진으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께 최근에 표고버섯을 생으로 또는 덜 익혀서 먹은 적이 있는지 여쭤보면 환자분께서 어떻게 알았냐고 놀라셨던 경험이 있습니다.
표고버섯 두드러기의 치료는 두드러기 질환을 치료하시는 방식과 같습니다. 두드러기는 물론 시간이 지나면 알러지 반응이 점차 줄어들면서 자연적으로 좋아질 수 있지만, 피부 입장에서 불이 난 상황이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해주는 게 좋습니다. 두드러기로 인한 가려움증이 매우 심하고 참기 어려우며 이로 인해 수면을 취하기도 힘들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전신증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더욱더 조기에 빠른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두드러기로 인해 전신에 발생한 피부발진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피부 발진이 만성화될 수 있고 증상이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진행되며, 피부 발진의 정도 그리고 전신증상의 유무에 따라서 주사치료 또는 약물치료를 선택하거나 병행할 수 있으며 치료약물로는 항히스타민제, 먹는 스테로이드 약, 국소 스테로이드 도포제, 수액요법 등이 사용됩니다. 2차적인 염증이 있는 경우 항생제 연고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표고버섯 알레르기가 이미 발생한 경우, 추후 섭취를 피하거나 섭취 시 표고버섯을 충분히 조리한 뒤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표고버섯 두드러기를 유발하는 렌티난은 145°C를 초과하는 온도에서 파괴되므로 조리시 충분히 익혀서 드셔야 합니다. 또한 알러지 반응은 원인 물질에 재노출 되었을 때 초기 반응보다 더 격렬한 반응이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맺음말
이렇게 오늘은 피부 발진이 매우 특징적인 '표고버섯 두드러기'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표고버섯 두드러기 뿐만 아니라 전신에 발생하는 두드러기는 예방을 위해서 원인 물질에 대한 파악이 중요하며, 조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이번 포스팅도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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